top of page

Seomjin River Rest Area Bridge
섬진강 휴게소 브릿지

섬진강 휴게소 브릿지는 광양시를 기준으로 부산·진주 방향과 순천·광양 방향을 잇는 상·하행선 휴게소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철학적 개념을 담아 리모델링된 작품이다. 이 브릿지는 서로 분절되어 있던 흐름을 하나로 엮는 매개체로서, 이동과 사유가 교차하는 장소로 재해석되었다.

디자인의 핵심 개념은 해체주의(Deconstructivism)이다. 해체주의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철학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고정된 질서와 중심적 구조를 해체하고 의미의 다층성과 불완전한 조합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본 브릿지는 이러한 해체주의적 사고를 공간 디자인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교량의 형태와 규범을 해체하고 비정형적이고 역동적인 구조로 재구성하였다.

형태적으로는 광양을 상징하는 백운산의 능선과 중첩된 산세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의 흐름과 긴장감을 추상적으로 이미지화하였다. 각기 다른 각도와 방향으로 분절된 구조 요소들은 산의 겹겹이 쌓인 능선을 연상시키며, 이동하는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외피에는 타공판을 적용하여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였다. 낮에는 햇빛이 타공된 표면을 통과하며 물방울이 다리 위에 맺히듯 섬세한 빛의 패턴을 형성하고, 이는 섬진강의 수면 위에 반짝이는 물결을 연상시킨다. 밤에는 인공조명과 결합되어 또 다른 표정을 드러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섬진강 휴게소 브릿지는 철학, 자연, 이동의 경험이 결합된 공간으로서, 기능적 연결을 넘어 사유와 감성을 자극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 이는 해체주의적 사고를 통해 일상의 인프라를 새로운 문화적 장치로 확장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위치: 광양시 진월면 섬진강매화로 141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