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ang Ggius
짱기우스 (PC방)
“공간은 고정된 질서인가, 아니면 끊임없이 생성되는 과정인가?”
짱끼우스(Zangius)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공간을 완결된 형태가 아닌 변화와 충돌 속에서 생성되는 과정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동적 세계관에 기반한 사유로, 세계와 인간은 모두 고정되지 않고 모순과 대립을 통해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관점과 맞닿아 있다. 공간 또한 단순히 기능을 수용하는 틀이 아니라, 이성과 비이성, 질서와 혼돈이 교차하며 새롭게 의미를 획득하는 장으로 해석된다.
인간은 이성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문화적 공간을 구축해 왔으나, 지나친 로고스 중심주의는 공간을 관념적이고 합리적인 체계로 고착시키는 한계를 드러냈다. 짱끼우스는 이러한 이성 중심적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비이성적 감각과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는 인테리어에서 벽체가 공간을 둘러싸고 규정한다는 기존 개념을 해체하고, 콘크리트 블록을 적층하여 재료가 지닌 물성을 직접적으로 노출한다. 이는 장식적 표현을 배제한 채 물질 자체를 공간의 주체로 삼는 접근으로, 미셸 푸코의 광기론과 자크 데리다의 해체 개념에 근거한 비이성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또한 유리 벽체를 고정하던 기존의 사각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각도의 사선 면들을 결합한 구조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 유리를 고정하는 방식을 적용하였다. 이 프레임은 통로를 따라 천장으로 연장되며 상승하는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디자이너는 이를 ‘해체적 공간의 중심성’으로 정의한다. 중심을 해체하면서도 새로운 긴장과 질서를 형성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짱끼우스의 공간 개념은 직사각형의 합리적 틀 속에 사선이라는 비정형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이성의 질서 안에 비이성적 감각을 개입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내부 공간을 구획하는 벽체에는 스틸 프레임과 유리를 사용하여 공간 간의 단절을 최소화하고, 시선의 연속성과 공간의 깊이를 그대로 노출한다. 더 나아가 벽과 유리 파티션 사이에 대나무와 선인장 등 자연 요소를 식재하여, 인공적 구조와 자연의 생명성을 병치한 자연친화적 공간을 구성한다.
이 공간은 고정된 형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이성과 비이성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인식되고 변화하는 장으로 존재한다. 공간은 그렇게 생성되며, 인간은 그 안에서 자연으로부터 분리되었으나 다시 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로 경험된다.
기간: June 2004~August 2004
위치: 인천시 계산구 계산동
설계면적: 204.6㎡
내부마감: 갈바철판위 도장, 벽돌, 콘크리트블록
사진: 최정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