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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se Law Firm
안세로펌

안세로펌은 삼환빌딩 10층에 위치한 오피스 공간으로, 주변 경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기존 법률사무소의 정형적 공간 구성에서 벗어난 비정형적 실내건축을 구현하였다. 전체 공간의 핵심 특징은 수평·수직 중심의 전통적 오피스 평면에 사선과 비정형 요소를 삽입함으로써 공간의 긴장감과 확장성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데 있다.

평면 계획 전반에서 출입구, 로비, 복도, 회의실, 탕비실 등 주요 동선과 경계 요소에 사선 처리가 적용되었다. 특히 출입구와 복도 공간은 시작부를 의도적으로 좁게 구성하고, 시선이 향하는 대상 공간을 점진적으로 확장함으로써 긴장과 개방이 공존하는 이중적 공간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사선의 도입은 정형화된 오피스 공간에 대한 해체적 개입으로, 공간의 고정된 질서를 흔드는 역할을 한다.

주출입구와 각 실의 출입구, 복도 벽체에 적용된 비정형 사선은 수직·수평 체계에 대한 ‘첨가와 대체’의 방식으로 작동하며, 공간을 단일한 방향성에서 해방시킨다. 인포메이션 공간에서는 사선 형태로 엮인 철근 구조물이 전면에 드러나 구축적 공간감을 형성하고, 그 앞에 투명 유리를 덧대어 공간의 중첩과 분리를 동시에 표현하였다. 천장에 매달린 조명은 철사에 의해 사선 군집을 이루며, 조명으로 인해 발생하는 그림자 역시 공간 속에서 사선의 형태를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대회의실은 유리 벽체가 목재 벽체 내부로 깊숙이 전이되며, 두 벽 사이에 형성되는 사이공간을 통해 투명성과 이중 구조를 강조한다. 해당 벽체는 복도 공간으로 확장되며, 곡선 형태를 통해 조형적이고 조소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바닥 마감은 비정형 패턴의 카페트를 적용하여 전체 실내 디자인의 방향성을 응축적으로 표현한다.

소회의실에는 비스듬히 기울어진 유리 거울을 배치하여 기능적 거울보다는 공간 요소로서의 오브제로 작동하게 하였다. 이 거울은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상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공간의 가변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거울을 둘러싼 선형 요소는 사선 개념을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복도 공간의 기울어진 벽체는 목재로 마감되어 재료적 대비를 이루며, 전면에 배치된 조형 요소와 함께 공간의 상징성과 방향성을 강화한다.

안세로펌의 실내건축은 비정형적 선, 중첩된 벽체, 확장과 수축이 반복되는 동선 구조를 통해 공간의 중심성을 재구성하며, 기존 오피스 공간의 관습적 질서를 해체하는 건축적 실험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기간: Feb. 2003~March 2003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

설계면적: 188.10㎡

내부마감: 우드, 유리, 카페트, 철근 등

​사진: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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