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하우스(레스토랑)
해체를 통한 공간의 재탄생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제시된 ‘알을 깨는 행위’는 킹크랩하우스의 공간 개념을 관통한다. 공간은 기존의 질서를 의심하고 깨뜨리는 사유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Form follows philosophy’라는 개념처럼 형태는 철학적 사유의 과정에서 생성된다.
직사각형의 붉은 벽돌 박스로 이루어진 기존 건축은 시멘트 벽돌을 무너뜨리고 비정형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파사드로 전환되었다. 이중으로 겹친 비정형 목재 창틀은 기존 창의 이성적 질서에 사선을 개입시키고, 서로 다른 창틀 사이에 형성된 틈은 새로운 깊이와 공간적 긴장감을 만든다.
내부는 기존 건축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건축과 인테리어가 하나의 유기적 공간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기존 붉은 벽돌을 그대로 드러내고, 벽을 마감재로 완성된 경계가 아닌 구조적 요소로 재해석했다. 목재 각재로 벽의 골조를 드러내고 투명강화유리를 결합해 벽의 구조와 내부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스테인리스 헤어라인과 슈퍼미러는 공간과 사물을 반사하고 왜곡하며, 시점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 이미지를 형성한다.
천장의 붉은 큐빅 구조물과 사다리 형태의 조형물, 불규칙한 사선의 백색 패널은 공간에 조소적 긴장감을 더한다. 백색 벽면을 절개한 틈으로 스며드는 빛은 미니멀한 면에 색과 깊이를 부여하며, 철망으로 제작한 조명은 빛과 재료의 유기적 형태를 결합한다.
킹크랩하우스는 기존 건축의 기능주의적 질서와 고정된 벽의 개념을 해체하고, 기존의 물성과 구조를 새로운 관계 속에 배치함으로써 건축과 인테리어가 결합된 ‘유기적 해체주의’ 공간을 실험한 프로젝트이다.
기간: October 2004~November 2004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풍동
설계면적: 397.55㎡
내부마감: 적벽돌,스테인레스판, 갈바철판 등
외부마감: 벽돌, 시멘트벽돌
사진: 최정우

















